삶의 일부인 것을 / 혜린 원연숙
삶의 일부인 것을 / 혜린 원연숙 뽀얀 안개처럼 아릿한 여운만을 남기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도는 것이 인생인 것을 스치는 바람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는 기억의 흔적들 속에서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세월이라는 화살은 체념어린 나이테만을 남긴다. 미처 펼쳐보지도 못한 한자락 서글픈 인생 그 안에 삶이 있고 새로운 인생이 있다는 것을 어찌 터득하지 못하였을까 슬픔도, 고통도 그리고 좌절도 모든 것이 삶의 일부인 것을 ◈ 흔적(痕迹) =이정하= ◈ 칼국수를 먹다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유난히 칼국수를 좋아했던 그대였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다가도 그대가 떠올라 눈물 글썽입니다. 유난히 그대가 즐겨 듣던 곡이었기에. 나는 이제 그대가 좋아하는 음식, 그대가 좋아하는 음악, 그대가 좋아하는 색깔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