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같은 날엔, 너에게 가고 싶다/양애희 ♧
해살픈 슬픔뒤로 피어나는
갸날픈 한떨기 그리움,
기억으로 덮힐 추억마다 허청허청
꽃이 되어 피어나는 날엔,
너의 향기로 흩날리고 싶어라.
시간의 창고에 옹기종기
감각의 촉수마다 달근질할때,
하늘 향해 팔 벌린 ,기억의 편린
너의 몸짓으로 출렁거리고 싶어라..
영혼의 끝자락마다 젖은 절망
나부끼는 바람이 되어
어둠으로 도배한 거리,
홀로히 있을때마다, 네게로 향한 나
나즈막이, 깊이 ,
점점 너로 스미고 싶어라.
하여,
치자향 달빛 찬란한 거리에게 묻노니
"이봐요, 그에게 가는 막차가 몇시인가요"
아름답게 피고 싶은 꽃 小望 김준귀 ♧
세상 많은 꽃
그중 보기 흉하게
피고픈 꽃이 어디 있으며
풍족한 물
넓은 정원, 따뜻한
햇볕을 품에 안으며
피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보라
밭두렁이나 자투리땅에 피는 호박꽃을
보는 사람들 아름답다 하지 않지만 자신 있게 피고
실한 호박을 주렁주렁 열리게 하는 저 늠름함을
하천이나
시궁창에 피는 부레옥잠꽃은 어떠한가
더러움 속에서도 깨끗이 물 정화하며
홀로 당당히 서서 피는 직립을
자신 모습을 아름답게 생각하며
어떤 난관에도 이겨내어 피는 꽃은
누구나 우러러볼 꽃이 아닐까 싶다
그대의 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