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 이라는 말 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 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몸과 마음이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 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 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데서도 가끔은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메이지 않는 서늘한 습기를 멀고 낯선 곳 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