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사랑 글이야기

♣ 가을 편지 / 이진령 ♣

로즈향기 2022. 8. 31. 03:27

        ♣ 가을 편지 / 이진령 ♣ 너를 사랑하면서 가을처럼 풍요로웠고 그리워할 때면 숲속에 바람 같았다 너를 보고 있으면 가을처럼 아름다웠고 너를 바라볼 때면 햇살처럼 눈 부셨다 너는 나에게 향기 나는 숲이었고 같이 있을 때면 치유하는 마음이었다 어둠 속에서 헤맬 때 나의 손을 잡아 주었고 너의 손을 잡고서 조용한 아침을 맞았다 고독한 밤에도 날 편히 잠들게 했었고 가을 햇살을 즐기는 호사를 누리게 했었다 잔잔하고 넉넉한 일기를 쓰게 되는 지금 너는 나에게 성스러운 모습이였다 작은 몸짓에도 갈꽃의 춤사위 같았고 너의 숨소리는 천사의 호흡 같았다 나는 바보처럼 쾌락의 끝자락 붙잡을 때 영혼을 달래는 시나위 가락처럼 슬픔을 위로하는 사향과 같았다 완연한 사랑의 몸짓 자연의 리듬 같았고 진실한 몸의 대화는 온전한 사랑임을 알았다 ♣ 당신께 보내는 가을편지 ♣ 詩 / 이영상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빨갛게 물들이면 내 마음도 편지 속에 그리움을 소복이 담아 빨간 가을 우체통에 넣어 보내 렵니다 아마 몇 날 며칠은 걸리겠지요 동봉된 편지가 당신 손 안에서 개봉이 될 때 가을에 편지는 어느새 능금처럼 빨갛게 사랑으로 익어 가겠지요 머물을 수 없는 사랑의 씨앗이 한 올 한 올 곱게 익으면 가을 햇살에 빨갛고 달콤하겠지요 우리 사랑 이 가을에 빨간 능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