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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 이정하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 이정하 처음에 어린새가 날갯짓을 할 때는그 여린 파닥임이 무척 안쓰러웠다.하지만 점점 날갯짓을 할수록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우리 삶도 꾸준히 나아가기만 한다면얼마든지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일게다.맨처음 너를 알았을 때나는 알지못할 희열에 몸을 떨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항상 멀리 떠나갔으므로.하지만 나는 너에게 간다.이렇게 가다보면 너에게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막연한 기대를 가지고.내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 오르는 건너에게 가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이었다.너에게 닿아서가 아니라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자체가 내겐더 없이 행복한 것이었으므로.   조아람 - 동백아가씨(전자바이올린..

Roby - My Life *♤

가슴을 두들기는 소리 정산 김 용 관 나는 비가 올 때 잠을 자는데 호수는 비 온 뒤에 잠을 잔다 왜 잠만 자느냐고 콩닥거리는 작은 빗줄기가 가슴을 두들기고 있는데 창 밖에서는 내 잠을 깨우려는 몸부림이 언제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교를 막 끝낸 잔잔한 호수의 얼굴 그 곁에 살며시 누워 작은 숨소리를 듣고 싶은 오후 하얀 솜털구름은 운우지정을 엿본 듯 부끄러워 계곡사이로 얼굴을 묻고 제 몸을 찢으며 소리 없이 산등성이를 기어 다니면서 상처를 내고 있다. 나는 비가 올 때 잠을 자는데 호수는 비온 뒤에 잠을 자고 있다. Roby - My Life -디스코 "Roby - My Life"

음악이 있는곳 2024.02.18

♤+ 애인 같은 친구이고 싶은 한 사람

애인 같은 친구이고 싶은 한 사람 / 초희사랑 비가 오면 괜스레 보고 싶고 헤즐렛커피가 향기로우면 그 향기로움으로 영화의 감동으로 눈물이 날 땐 그 순수함으로 꽃 빛이 고와서 눈이 부실 때는 그 아름다움으로 친구가 되고 싶었다. 외로울 때는 말없이 옆에 있어주길 원했고 슬플 때는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가 필요했으며 기쁠 때는 제일 먼저 달려야 축하해주고 아플 때는 위로의 한마디 서로 건넬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날 이해하지 못하는 그 순간이라도 따뜻한 눈빛으로 이해하고 확실한 내 편 하나 만들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며 믿어주는 그런 애인 같은 친구가 되고 싶었다. 허위와 가식이 필요치 않은 치장하지 않는 수수한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