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이 아프기까지 나는 잠들지 못했다 *♤
♤* 새벽이 아프기까지 나는 잠들지 못했다 / 고은영 *♤ 새벽이 아프기까지 나는 잠들지 못했다. 담배연기만 출렁대는 실내에 감금되어 계절의 끝자락조차 가늠할 수 없는 고문에 쏟아지던 잠마저 달아나 버린 뒤 가라지 같은 인생의 초점에는 이미 헤어짐을 앞세운 별들만 수북했다. 치료하지 못할 행간의 긴 여정 건들거리는 바람마저 이제는 차갑다. 종종걸음으로 겨울을 채비하는 걱정은 수심만 잉태하고, 전신주 앞에 길게 누운 쓰레기 봉지는 오늘도 더러운 하루를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나는 무엇으로 이 가을을 살찌우나? 갈수록 깊어지는 거울 앞에 서면 예상을 빗나간 어리석은 수치가 주름져 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