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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창가에서 / 향린 박미리

연민의 창가에서 / 향린 박미리 그대가 내 영혼을 다녀간 후 벌써 몇 계절이 피고 졌네요 그곳에도 샤갈의 마을처럼 포근히 눈 내려 겨울이 피었겠지요 따스했던 우리 그곳에 더 이상 꽃바람 일렁댈 일은 없겠지만 눈송이 위로 나풀대는 추억 입자들은 이따금씩 행복을 놓고 가네요 지상의 소리 모두 멈춘 피안의 그 골짝, 그 기슭을 내달리던 불길의 그 심장도 이렇게 연민으로 녹고 말 것을 퍼붓는 눈발 속을 잠기우며 허우적이던 한때 그 한때의 눈발들이 그곳에도 아득히 눈물인 듯 피었겠지요 Wham! - Last Christmas Wham! - Last Christmas

Klaus Brandl - The Things I Only Do With you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도 그냥 피었다 지는 것이 아닐진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대하기보다는 따뜻한 미소에 정겹게 말 한마디라도 나누는 일은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 게 아무리 제 잘난 멋에 산다고는 하지만 그 잘난 멋도 보아주는 이가 있어야 하질 않겠습니까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인연으로 서로 더불어 사는 것이기에 소홀히 대한 인연으로 후일 아쉬운 때가 온다면 그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의미 없는 만남과 소홀히 대할 인연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만남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것은 어떠한 삶이든 첫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오광수의 글 Klaus Brandl - T..

가요 음악방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