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사랑 글이야기

연민의 창가에서 / 향린 박미리

로즈향기 2022. 12. 23. 01:58




 

        연민의 창가에서 / 향린 박미리 그대가 내 영혼을 다녀간 후 벌써 몇 계절이 피고 졌네요 그곳에도 샤갈의 마을처럼 포근히 눈 내려 겨울이 피었겠지요 따스했던 우리 그곳에 더 이상 꽃바람 일렁댈 일은 없겠지만 눈송이 위로 나풀대는 추억 입자들은 이따금씩 행복을 놓고 가네요 지상의 소리 모두 멈춘 피안의 그 골짝, 그 기슭을 내달리던 불길의 그 심장도 이렇게 연민으로 녹고 말 것을 퍼붓는 눈발 속을 잠기우며 허우적이던 한때 그 한때의 눈발들이 그곳에도 아득히 눈물인 듯 피었겠지요

         

         

         

         

        Wham! - Last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