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그리 살다 보면 / 류비은월 ♧ 하루를 그리 살다 보면 그리움은 내 얼굴 앞에 고개 내민다 뭘 그리 바쁘게 살아 그리 나를 외면하느냐고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순 없을까? 어느 때는 시간이 거꾸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래야 그리움도 달래주고 이 속 탄 마음도 씻어주지 이렇게 그리움이 가득하건만 외면했다고 달려드는 슬픔이 더 애처로워 한 없이 한없이 쓰다 남긴 글 주어 마침표 찍으려 백지에 줄달음한다. 날개 달린 새 모양 마음껏 글을 넘나든다 시인이 왜 시인 이려는가 아무 때나 그리움을 말하고 사랑을 말할 수 있어서다. 표현하여 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속에 가득하여 넘쳐흐르는 바닷물 속보다 깊어 때론 정말 외면해 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말 시간이 나서 글을 대하면 횡설수설 그리움이 달래주며 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