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기다림... 이문주 ♤
무심한 세월이 지나간 곳
지난 세월
진한 삶의 무게가 들어 앉아 있는
깊은 골짜기가 내 얼굴에 나타날 때쯤
지나가던 어느 길목에서
내 심장의 고동을 울리게 하는 사람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기에는
슬퍼질 것 같아
너의 가슴 안으로
스며들기를 원 했기에
한번쯤은 만나
제일 가까운 곳에서
너의 숨소리를 듣고 싶다
마주 잡은 손끝으로
전해질 떨림이 진하게 느껴져 오면
스스럼없이 내 가슴에
너를 안아 사랑하고 싶었다
이렇게 네가 다녀가는 동안
쌓인 그리움을 아느냐
말없는 공간속에 남긴
언어들이 네 마음이기에
언제나 기다리다 슬퍼진
사랑을 정말 모르겠니
날마다 너를 꿈꾸다
지쳐가는 내 마음을 모르겠니
♤ 내 사랑은... 이문주 ♤
내 사랑은
은은한 음악처럼 감미로워야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어야합니다
태양이 뜨거나 지거나 관심두지 말고
끝없이 우리만을 위한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나야합니다
스며들어 더 이상
스며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는
그리움의 만남이어야합니다
내 사랑은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
변하지 말아야합니다
오직 하나뿐인 사랑의 마음으로
안아주어야 하며
잠시 헤여져 있는 동안에도
그리움에 미치도록
보고플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 사랑은
시집 [미완성으로 남겨둔 것은 너를위해] 중에서
♤ 빈 그릇... 이문주 ♤
담아둔 네 마음이
지금도 그때처럼 뜨겁다
빈 가슴 채우게 해준 네 마음
내려놓을 수 없어 가슴에 안고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까닭은
처음으로 마음 준 때문이다
이젠 비울 수도
다시 담을 수도 없는
추억이 된 사연
비워야지 하면 다시 차오르고
내려놓았다 싶으면
어느 덧 떠올라 눈앞을
걸어 다닌다.
한 번은, 언젠가 한번은
그러면서 간직한 시간은
무심한 강물
그리운 사람이 너라고 말 못한
그때처럼
지금도 입안에 맴도는 사연
읽어줄 사람도 너 하나뿐인데
담아둔 가슴만 뜨겁다
마음에서 마음은 빈 공간
그러나 너로 채웠을 때
행복했었다.
네가 없는 나는 빈 하늘
그날이후 채울 수 없는
빈 그릇이다
네가 아니면 채울 수 없는
♤ 사랑의 굴레 - 임희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