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 글

이렇게 그리운데 / 글 이문주

로즈향기 2022. 2. 13. 01:08




        이렇게 그리운데 / 글 이문주 내 마음에 사랑으로 다가온 사람아 오늘도 전할 수 없어 가슴에 숨기고 있는 초라한 내 모습을 아는가 백지위에 그려놓은 네 마음이 오늘은 왜 그렇게 미워져 있느냐 외로운 나를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알 수 없는 미소만 보내오는 네가 밉다 고백할 수 없는 내 마음의 초라함을 아는가 동공 속에 박혀 있어 떼 낼 수도 없는 것을 시간만 헤아리는 서글픔을 아는가 가슴에 묻고 살수 없는 너인 것을 너에게로 가는 길은 또 하나의 산을 넘는 일이기에 벅차다는 것은 알지만 네 마음에 스며들고 싶은 것을 어쩌냐 - 시집 [나는 지금] 중에서
        사랑 / 글 이문주 나는 내 운명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너를 만날 수 없을 때마다 만나기를 소망했고 너를 만나는 날마다 사랑받기를 갈망했다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너를 위한 노래 부르다 지쳐 쓰러질지라도 나는 너를 만난 것이 그 언제였던가, 소중하게 지켜주고자 했던 약속은 언제부터인가 그리움이 되고 기다림이 되고 말았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일보다 너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리움은 원망하는 기다림이 되기도 한다 늘 가난하기만한 마음에도 연정은 있다 지금도 마음하나 떼어내 창밖에 달아두고 오랜 기다림이 끝나가길 갈망하고 있어요 바람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기만 한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겨울밤의 달빛이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있다 외로게 말이다 시집 [나는 지금] 중에서
        너의 노래 글/ 이 문 주 너에게의 영원한 사랑의 노래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적는 글귀마다 서린 글귀마다 노래가 되어 흐르면, 고독이 문을 열고 달아날 테니까 누군가가 불러주던 노래를 너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가슴은 두근거리고 얼굴은 화끈화끈 달아오를 테니까 밤하늘을 밝히는 달빛처럼 나에게 밝은 길이 되어주면 좋겠다. 뜻 모를 노래 소리에 이끌려 돌아다니던 날 마음 부르는 소리가 너라면 더욱 좋겠다.
        불안한 시간위에서 서성이다 꽃 없는 정원에 홀로앉아 무심한 날씨만 탓하고 있을 때 방긋 웃는 얼굴로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릴 때 귀에 익은 목소리로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너였으면 정말 좋을 텐데... 너의 마음을 모르고 사는 곳을 모르는 까닭에 이렇게 깊은 밤 창가에 앉아 바람이 흔드는 창문소리에 허공만 바라보다 가장 빛나는 별 하나 너라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의 희망 속에 너를 앉혀놓고 바라보는 연습으로 하루를 채우는데 너는 아직도 나를 모르는 까닭에 포근한 이부자리는 비어있고 나는 이렇게 너를 향한 노래만 적는다.
        돌아오지 않는 밤 - 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