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 글

☆ 그대 나에게 누구였던가? / 이문주

로즈향기 2021. 12. 2. 19:17
        ☆그대 나에게 누구였던가? / 이문주
        그대 나에게 누구였던가? 가만있어도 내안을 헤집고 다니는 그대는 진정 누구였던가. 늘 고요함에 빠져 모든 걸 잊고 지낸 나에게 무슨 일로 찾아들어 나에게 물음표하나 던지는가. 나를 바라본 그대의 느낌이 어떠한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음에서 받아들이라 하는가. 그대 흔들리고 있는 내가 보이는가. 슬픔에서 벗어나려 절규하던 내 마음이 그대 눈에 보이는가. 그럴 것이다 그대 눈에 보일 수가 없을 것이다.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눈앞에 나를 보았기에 그대가 알 수 없는 나 일 것이다. 슬픔으로 가득 찬 내 가슴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고 한번도 마음 나눌 수 없었던 그대가 어찌 내 가슴의 크기를 알겠는가. 이것이 오늘 하루의 상념이라면 좋겠다. 그대와 무관하게 스치고 갈 내가 아니었기에 그대 바라 본 순간 나의 시간은 정지해버렸고 모든 것은 그대의 시간 안에 머물고 있다 그대 옆에 쓰러지더라도 살아 있는 영혼으로 남고 싶었던 내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 곁을 기웃거린다. 이 밤이 너무 춥구나. 그대 안에 나를 담았더라면 눈물로 얼룩지는 쓸쓸한 밤을 통곡하지 않았을 것인데 먼 하늘엔 지친 별들의 반짝임만 가득하다
        너를 기억하는 밤/ 夕芭이문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잠든 밤 희망을 만들고 싶은 한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어둠속 혼자 있는 공간에서 잠들 수도 없고 아름다운 꿈 꿀 수 없어도 내일이라는 새벽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두려운 것은 어둠이 아니라 고독이다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밤은 깊어가지만 눈감지 못하는데 어디로도 갈 길 없는 마음은 쓸쓸해지고 눈 오는 밤 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난다 오랫동안 어둠을 사랑해서 일까 혼자 있는 시간이 자유롭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나를 지치게 하면 희망을 만들고 싶은 한사람을 떠 올린다 시집 [나는 지금] 중에서 ♤.그대 곁에서 / 글 이문주 사랑하는 이여 그대 곁에서 쉬고 싶다오 그대와 똑같은 꿈은 그대와 똑같은 느낌이라오. 지금 그대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그대의 고민을 알고 있다오 아닐 것이라고 믿는 그대의 생각을 위해 그대 곁에 머물게 해준다면 상실한 젊음을 가르쳐드리리다 그대 곁에 갈 수 있게 해다오 마주보게 해다오 참았던 눈물 거둘 수 있도록 무덤의 인연으로 동행할 수 있나니 젊음 꿈을 다시 꿀 수 있도록 허락해다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지금 이순간도... 사랑하는 이여 꽃처럼 아름다워야 합니다. 얼마나 화려한 계절입니까. 그대 곁에서 잠들고 싶다오. 자신을 생각하며 깊은 상실을 말하는 그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오 그대에게 없는 것들로 인해 절망하고 있다면 말하십시오. 그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오 나도 그대와 같은 꿈을 꿉니다 저 찬란한 태양이 사라지고 캄캄한 어둠에 내리면 그대 곁에 앉고 싶다오.
        동백아가씨 - Instru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