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32

♥ 아, 나는 인생이 찬란한 꽃인 줄 알았네 ♥

♥ 아, 나는 인생이 찬란한 꽃인 줄 알았네 ♥ 詩 宵火 고은영 푸른 물결 너머에 일곱 색깔 무지개라 생각했다네 깃털 없는 몸통으로 울어야 하는 수만 겹 통증의 산물인지 몰랐다네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싶은 물거품 같이 욕된 꿈인지 몰랐다네 통제할 수 없는 이 외로움 시간의 몸통에 폭설처럼 내리네 웅크리고 잠이 들때까지 반복되는 고독의 무게....... 주검 같은 시간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무엇으로 내 인생에 소박한 꽃이라도 피우나 진정한행운이란... / 조옥현 사람들은 저마다 행운이 오기를 바란다 늘 맞지도 않는 복권을 사고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싶어하고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살기를 원한다 내가 행운을 갖고 싶다고 그 행운이 모두 잡히지 ..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詩 ;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