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보고 싶었어요 / 전현숙
하늘이 푸르니
그리움도 푸르러요
뽀얀 햇살에
참고 있던 눈물이 떨어지네요
슬며시 훔쳐도 보지만
가슴 속까지 젖은 풀이 되어버렸어요
무시로 밀려드는 애틋함
보고 싶어요
숨. 막. 히. 도. 록.
환상의 메아리라도 좋으니
그 따뜻한 음성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창가에 햇살 한 조각 걸릴 때마다
더 투명하게 떠올라 견딜 수가 없어요
당신도 그러하겠지요
저 햇살보다 더 먼저 달려가 말해 줄게요
사랑해요, 가슴 저리도록 보고 싶었어요
라고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에 안긴 가을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경허선사 '경어록' 중에서 -
언제까지 그리워해야 그대가 나를 사랑합니까
멀리 있어도 내 그리움이
새벽 물벼락처럼
그대를 몰고 옵니다
밤에는 아름다운 꿈으로
아침에는 창문을 열고
가슴을 열고 돋아나는
햇살 같은 희망으로
그대를 몰고 옵니다
얼마만큼 걸어가야
그대에게 닿을지
그대여
언제까지 그리워해야
그대가 나를 사랑합니까
- 김현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