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3
글/ 이 문 주
그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대가 짐작할 수 없는 시간들 속에서
그리움의 배를 타고 있었다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대가 짐작할 수 없는 시간들 속에서
지는 노을을 혼자보고 있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바다를 안개가 덮고 있어
흐린 시야 속에서
선명한 그대를 만날 수 없으므로
늘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했었다
저만치 흘러간 강물 속에서
낯선 바다의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사랑한다는 것이 힘든 줄 알아도
포기할 수 없어 강물 속에 나를 밀어넣고
그대를 향해 흘러가고 싶었다
그대가 있어야만 되겠다는 이유를
단한번도 설명하지 않았으나
그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으리라
마음을 하나로 묶어
한 개의 별로 빛나고 싶었던 까닭은
솔향기로 깨우는 아침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깨우는 아침을,
그대에게 맡기고 싶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의 그대와
내 인생의 그대를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같은 시간을 산책하는 이유를 알았으리라
지금은 고요가 창 앞에 엎드린 시간
허공에 글씨를 적는다
그대의 푸른 향기로 나의 세상을
꽃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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