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시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사랑 / 빛고운;김인숙

로즈향기 2020. 12. 23. 00:12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사랑 빛고운 ; 김인숙 시들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꽃이 아름다워도 때가 되면 시들어 마르게 되는 것을 하물며 사랑이라고 식지 않을까 절대 식지 않을 것 같이 뜨겁던 사랑도 얼음장처럼 차갑게 돌아서 끝나버린다 꽃이 시듦은 세월이거늘 사랑의 식어짐도 세월 때문이 아니던가 쉬 뜨거워지면 쉬 식게 마련인 것을 그래서일까 순간 불타오르고 이내 꺼져 버리는 사랑보다 더디더라도 은근히 뜨거워지면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사랑 그러면서도 질리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