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 글

✿ 보내지 못한 편지 / 이문주

로즈향기 2022. 11. 28. 03:07




 

 
        ♡ 보내지 못한 편지 글 / 이 문 주 ♡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날 적마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바람에게 무심한 한 사람의 마음이 궁금해서 부질없을 줄 알면서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즐겁다고 꿈꾸는 동안 행복했다고... 하늘이 평화로워 보이는 날이나 유리창 적시는 비 내리는 날이나 같은 시간을 품고 있는 기억을 꺼내 세월이 떠나보낸 이야기로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깊은 잠을 자는 동안 꿈으로 찾아오는 아련한 이름에게 그때가 참으로 행복했다는 고마운 말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행복해서 마음의 휴식은 즐길 수 없어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때때로 눈감고 명상에 잠기면, 영화처럼 나타나는 영상 속 그림자는 보고픔이란 것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눈에 뜨이지도 않고 이름조차 희미해졌을 오래된 이야기를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홀로 조용한 생각 속에 머물다 슬프게 나타나는 무심해진 이름에게 한번쯤 잘 있느냐는 안부는 묻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