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사랑 글이야기

나 이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 배찬희

로즈향기 2024. 3. 13. 20:11

      나 이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 배찬희 한평생 무명 옷 입고 사는 소박한 개울물처럼 앞 내, 손짓하면 부끄럼 빛내며 뒷내 종종 따라가며 가장 낮춤으로 가장 높아지는 진리를 아는, 흐르는 강물처럼 나 이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꿩꿩, 앞 산 까투리 울면 뒤 산 장끼 푸드득- 화답하고 맨발로도 홑바지로도 늘 마음 넉넉한 차가운 생각은 가졌지만 따스한 가슴이 항상 더 크기에 언제나 하하 호호, 웃을 수 있는 황토 빛 흑 벽 쌓아놓고도 길 잃은 바람 문 두드리면 기꺼이 쪽문 하나 열어주면서 어서 와라, 손잡아 끌며 그저 맘 하나 편편히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때로 뾰족 고개 드는 욕심 자장, 자장 자장가로 잠 재워놓고 살금살금 발뒤꿈치 높이 들고서 행복하다 행복하다, 이만하면 행복하다 날(生)달걀 굴리듯이 가장 가벼운 날숨소리만 세상 밖에 내놓고 없는 듯, 죽은 듯 하지만, 사람 사는 것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아,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대 있어 아픔까지 별이 되는 이 세상 나 봄꽃처럼 살고 있기에

 

 

사랑해요~~~♡

    배호 - 돌아오지 않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