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인연일지라도 / 雪花 박현희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듯이
자존심을 건드린 한마디의 말이
불화의 화근이 되어
서로 감정에 앙금으로 남아
되돌리기 어려운 인간관계로
서로 등지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에도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쌓아야 할 마음의 미덕은
턱없이 부족한가 봅니다.
언젠가는 서로에게 잊힐 존재라 해도
서로 생각 속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결같겠지요.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헤어질 인연일지라도
서로에게 소중한 의미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