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孤獨 ~~~ 孤郞 박상현 詩
서늘한 가을바람이 힁허케 얼굴을 스친다
떨어진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높디높은 가을 하늘
온통 파란색이 공허한 내 마음 같다
저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 넣고 싶다
노란 은행잎 하나, 그리고 붉은 단풍잎도
앙상한 나뭇가지도, 쓸쓸한 내 마음도
그리고 커다랗게 이렇게 쓰고 싶다
이 세상 모두 다 쓸쓸해, 이 가을에
어디서 잠자리가 날아와 같이 놀잔다
쓸쓸한 내 마음 알고 찾아왔는가
고마워 친해지려고 손을 내미니
깜짝 놀라서 푸르르 날아 가버린다
놀자고 온 게 아닌가 내가 무서운가
소복이 쌓인 낙엽들이 뒹굴면서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나 겨울 싫어"
겨울이오면 썩어 흙이 되니 싫을 수밖에
나의 그 추운 겨울은 언제쯤일까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데
서서히 사그라지는 내 몸뚱이가
낙엽처럼 물기 없이 메말라 간다
나, 떨어지는 날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낙엽이 되고 싶구나
높고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뇌 아려 본다
내 인생의 겨울도 곧 오겠지.
* 이 詩는 상단 그림을 보고 느끼는 바 있어
즉석에서 써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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