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향기 / 풍화 김정호 ♤
3월 깊은 산
골짜기의 잔설은 아직도 눈이 시린데
3월의 매화나무 가지위에
뽀오얀 버들 강아지
솜털위로 먼저 와
벌 나비야 어서오라 손짓을 하네
3월의 봄날은 언제나 그럿듯이
아름다운 아지랑이 몰고와
넓은 벌판
그리고 나무가지위에
겨우내 잉태했던 생명들을 싹 틔우고
3월의 봄날은
화려하게
또 다시 4월을 맞이 하려나보다
봄날은 그렇게
내년에도 후년에도
꽃 바람 타고 와
가슴 가득
푸른꿈과 행복을 안겨 주겠지,
온 대지 퍼지도록
봄의 향기 풍겨 주겠지,,,,09-03-24
♤ 내 삶의 감동 ♤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사는게 점점
무덤덤 해진다는 걸 느낍니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수록,
피곤이 눈가에 어두운 그늘을 만들어 갈수록
우리 삶은 바스라질 것처럼
점점 더 건조해져 가는 걸 느낍니다.
아주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질 않고,
신나는 노래를 들어도 따라 부르고 싶지 않고,
맛있는 걸 봐도 땡기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왠지 심심하고,
재밌는 애길 들어도 무슨 애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고,
기분이 나빠도 그 이유를 설명하기 귀찮아지고
요즘 혹시,,이렇지 않으십니까?
소설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라고 하죠.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고,살아가는 이유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누군가에 의해 내 마음이 움직일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
당신 삶의 감동은 무엇입니까?
『 김 주리님의 "어느새 그에게 중독되다"에서 』
♤ 고독은 바람에 실어 / 이혜경 ♤
蕭然한 바람 실어온 오후
푸르른 하늘 텅빈 공간
뜬 구름 한점 없는 淸雅 한 날
기억의 편린 한조각 특특 털다
끄집어 낸 희미한 추억 언저리
자극한 눈물 보석으로 가공하고 싶다
눈물 이 하도 많아
다시는 울지 안으리라 다짐해도
지워진 흔적의 생채기엔
늘 그러하듯 또 다시 흐르는 액체
고독의 몸부림이 되 살아나
아픔으로 다가와 가슴을 휘벼파도
겉으로 포장하는 마음
다시 분칠하지 않겠다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