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사랑 글이야기

믿 음 / 이정하 ------ ♡˚。

로즈향기 2023. 12. 27. 02:00

믿 음 / 이정하 ------ ♡˚。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네. 마시다가 남겨둔 차 한 잔 내 앞에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봤자 마음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 지을 수 있네. 그렇습니다, 우리... 떠나려는 사람은 강물에 띄워 보내자. 이 순간이야 한 없이 멀어지지만 굳이 슬퍼하지 말자. 언젠가는 강물이 비구름되어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우리들 가슴을 적실 게 아닌가. 떠남이 있으면 덜아옴도 있는 법. 그대가 떠났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고 외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그대가 올 때를 대비하는 게 더욱 급한 일. 영영 오지 않을 사람이라도 온다고 믿자. 그 믿음만으로도 우린 한세월 넉넉히 보낼수 있으리니.

 

조관우 -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