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 신경숙♤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대 그리운 날엔 / 해원김호원♤
가냘픈 봄의 언덕
하햫게 부서지는 사랑이여
홀로 핀 걸음걸음 애틋한 사연들
그리운 꽃잎을 움켜쥔 채
텅 빈 가슴을 배회하며
언제나 그대 가슴 깊숙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그대 그리운 날엔
풀잎에 밎힌 이슬이 되어
고왔던 추억들을 가슴 깊숙이 놓으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를 지켜주는 건
아름다운 추억과
따뜻하게 채색된 감동으로
변치 않을 무성한 색깔입니다
우린 가슴으로 못다 한
진실한 빛깔을 사랑하니까요.
온 밤을 안고 사는
허공의 별빛처럼
새봄을 향한 긴 뱃고동 소리는
우리만의 언어로 솟아
하얗게 일어나는 건
말없이 피어나는 당신의 매력입니다.
♤그리움은 봄처럼 다가와 있다 / 하원택♤
따뜻한 봄 소식 기다리듯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름다운 마음으로
슬픔도 품고 사는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맘은 더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당신을 품고 살래요
내 맘이 온통 젖어서
강물처럼 흘러간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맘 변하지 않는 물길처럼
아주 가끔 내 맘 읽어주고
미소를 보내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니까요
그리움은 봄처럼 다가와 있다
연주곡 / Paul Mauriat (폴모리아)Orchestra - El bi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