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한가위 / 반기룡
길가에 풀어놓은
코스모스 반가이 영접하고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의 들녘을 바라보며
그리움과 설레임이
밀물처럼 달려오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한동안 뜸했던
친구와 친지, 친척 만나보고
모두가 어우러져
까르르 웃음 짓는 희망과 기쁨이
깃발처럼 펄럭이는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꽉 찬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과 인정이 샘솟아
고향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지라도
슬며시 옛 추억과 동심을 불러내어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의미 있고 소중한
팔월 한가위이었으면 합니다
(반기룡·시인, )
다시 찾아온 가을 문턱에서/ 모란 이정숙
엊그제 까지도 그렇게 덥던 여름은
어느덧 서늘한 가을바람으로
가을 문턱에 들어섰네
뒤뜰에 갈잎은 한잎 두잎
누렇게 물이 들어가고
나무 숲 속에선 가련하고
애틋하듯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가을 문턱에서 생각하니
우리 인생도 톰니 바퀴같이 돌고도는
사계절 따라 뒤돌아 볼 것 없이
오늘 다가오는 이 시간 이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서
자신에 힘을 실어서 용기와
잠재 능력을 발휘하여
힘찬 생활을 만들어 산다면
그저 나대로 잘 살았다는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2012년 8월 20일
풍요로운 가을
모란 이정숙
어느 바람 부는 날
언덕 위에 올라 청명한 하늘
내려 쪼이는 햇빛 받으며
가을 풍경에 사로잡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꽃들은 지쳐서 생기를 잃고
한잎 두잎 이별에 춤을 추고
어느덧 넓은 들녘에는
옥수수 콩잎들이
황금빛 물로 수놓앗네
보는 이에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가을 떨어지는 꽃잎에 내년에 만나자고
약속하며 기꺼이 보내 주리라....
풍요로운 추석,여우로운 마음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넉넉한 마음으로
정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우리의 최대 명절 추석입니다
정겨운 얼굴이 기다리는
고향에 가실 때는
손에손에,마음과 마음에
사랑 가득 담아 가시고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 오시는 길에는
웃음 보따리에는 웃음 가득
행복 보따리에는 행복 가득
담아 오시는
풍요로운 추석
여우로운 추석 되시기 바랍니다
올 추석에는
하늘엔 둥근 보름달이
그리고 세상에는 둥근 情이 뜨게 하소서!
풍요로운 추석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