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되어버린 추억으로 하여 / 고은별
꿈을 꾸는 사람은 대체로
다른 사람보다 슬픔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제는 밤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창문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행복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다가,
불이 꺼지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추억으로 하여,
다시는
내 곁에 머물 사람이 아니라는 슬픔으로 하여
발길을 돌렸습니다.
주체할 수 없어 바라보는 하늘엔
수없이 많은 별들.
수없이 많으 슬픔.
꼬리별 하나 길게 떨어지는 날
그 사람 잊을 수 있을는지요.
웃으며 생각할 수 있을런지요.
◈ 행복한 그리움 =박성철= ◈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의 잔상들.
그리움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움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가슴 저미는 사연을 지녔다 해도
고적한 밤에 떠오르는 그대 그리움 하나로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김란영 - 광화문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