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나...그리고 그리움

정녕 몰랐습니다 詩 / 김성율

로즈향기 2014. 8. 16. 18:55

 
      정녕 몰랐습니다 詩 김성율 추억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그대가 이토록 큰 아픔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체념한 그리움은 흘러간 세월 끝에서 저절로 편안한 망각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늘 눈빛에 가득히 흔들리는 그대가 내 입가에 언제나 쓸쓸한 미소로 머물어도 내 생애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내 안에서 끝없이 반복하는 그리움의 회전도 언젠가는 제 풀에 지쳐 멈출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기다림 없는, 기나긴 이별만...... 처음부터 내가 혼자였단 걸 증명할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그런 바보 같은 위안이라도 있을 줄 알았습니다 바람에 스치는 덧없는 인연이라 애써 되뇌이며 더 이상의 눈물이 없을 그 어떤 맑은 날에는 곁에 그대가 없어도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건 그대라는 눈부신 사람입니다 내 안에 하얀 그리움으로 숨쉬며 지우면 지울 수록, 선명해지는 사람이란 걸, 이별의 마침표를 찍던, 바람이 몹시 불던 그 때는, 정녕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