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사랑 글이야기

♤*이 세상 꽃들을 보면 슬프다 / 윤인환

로즈향기 2025. 4. 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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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꽃들을 보면 슬프다 / 윤인환 세상의 꽃들이 아름답다하나 스스로 사랑을 선택할 자유는 없다 한 땅에 태어나 온몸을 서로 부벼대는 숙명적 삶이어도 부푼가슴 열어 놓고 만개해도 서로의 뜻대론 이룰 수 없는 사랑 언젠가 내가 당신에게 다가설수록 당신은 움츠려만 들고 당신이 내게 한 발자국 다가오면 나 또한 웅크리던 그때처럼 꽃의 사랑은 푸른 하늘을 훔치듯 향기롭게 눈물나도 미리내 저편 정제된 침묵인듯 가깝고도 멀다 아마도 꽃잎이 붉은건 제 사랑의 행위를 들켜버린 부끄러움일게다 꽃잎이 이 한밤 노랗게 물들어 가는건 긴 그리움에 질려서일게다 이 가을 바람처럼 지나고 나면 꽃들은 씨앗을 잉태하고 떨군다 제 어미 제 아비가 겪었던 지독한 기다림을 안고 태어날 세상의 꽃씨들 고독의 사생아로 태어날 꽃씨들 잊혀질까 두려운 가슴 안고 태어날 꽃씨들 그래서 이 세상 꽃들을 보면 슬프다 꽃씨를 보면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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