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곳

Szentpeteri Csilla - Albatrosz

로즈향기 2025. 4. 3. 20:16

      ♤그리움이 눈으로 내리는 마을./ 이효녕 ♤^ 내가 도착할 때까지 초등학교 폐교 마지막 날 아쉬움 달래며 지펴놓은 모닥불 지금도 불타 추억을 태우고 있겠지 하얀 눈이 산을 덮으면 겨울 숲에 산토끼 발자국이 남고 다람쥐가 먹다가 떨어트린 도토리 몇 알 지금도 눈 속에 묻혀 있겠지 물이 흐르는 강을 따라가면 강가에 핀 억새들이 눈 속에서 고개 살며시 내밀고 소나무 사이 산기슭 갈대 아직도 기다리다 반갑다며 손을 흔들고 있겠지 지난 아름다운 시간을 쏟아 놓으려고 추억에 닿기만 해도 가슴을 물들이는 뜨거운 꽃들의 언어가 남긴 그리움 마음의 구석에서 풀잎으로 피어날까 한 밤 별들의 잠옷을 벗기니 밤새도록 소리없이 내리는 눈 마음으로 달리는 겨울 숲을 지나 꽃이 담장 아래 하얗게 피어나듯이 겨울이면 눈은 밤이 새도록 내려 내 기억에서 잠든 그리움 데리고 작년에 다녀간 나이 어린 추억들이 지금도 내 가슴 위로 걸어다닌다
      Szentpeteri Csilla - Albatros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