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네가 없어도 / 이 문 주....♣
또 다시 그해 그 계절 앞에 서게 되면
어김없이 너를 기억하게 된다.
사랑을 찾아 나섰던 그날
올해도 어김없이 그해 그 계절에 서있다
아련한 추억이 그려지고
아쉬운 그림자는 노을빛 긴 그림자 사이로 짙어져 갈 때
창밖에 스치는 풍경은 참 많이 변해 변해버렸다.
조금은 어색해진 공간 너를 처음 만난 그곳에
너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었지만
회한처럼 밀려드는 지난날의 여운은 쓸쓸한 고독
또 다른 만남과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하는
연인들의 숨소리뿐 넌 그곳에 없었다.
오늘도 난 너의 추억이 묻어 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눈길 마주치는 사람도 없이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인파들 속에
너를 닮은 얼굴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너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
그 곳에 마중 나오던 너는 없는 것이다
너를 맞이해서 너를 안아 버린 그해 그 계절 앞에
난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 계절이 내 앞에 오면
난 또다시 그곳을 찾을 것이다
가슴이 너를 찾아도 서러워하지 않을 때까지...
그곳에 네가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