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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날엔...겨울에 듣는 팝송

로즈향기 2024. 12. 3. 01:12
 
        ♤. 겨울이 오는 길목 詩 : 권영우♤+ 가을 햇살에 여문, 빛 곱은 과일들이 땀의 결실을 농부에게 남기고 도시의 이름 모를 식탁을 찾아간 시간 외톨박이 못난이 까치를 기다린다 여름내 푸르던 동네 어귀 고목엔 목마른 영혼들이 떠난 자리 지켜오던 단풍마저 떠나고 앙 크란 가지 사이의 까치둥지가 미풍에도 흔들거림이 안스럽다 이른 새벽 플라타너스 뒹구는 뒷골목 배달소년 신문 더미 서리는 여명에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시각 옷깃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나서는 사람들! 시장 한편 전봇대 아래 옹기종기 모여 다해가는 잔 불에 차가운 손 녹이는 깊게 패인 잡부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우고 목마른 헛기침이 아침공기를 가른다 번잡한 거리에 자선냄비 걸리는 겨울이 오는 길목 애환 서린 구겨진 지폐를 기다릴 삶을 돌아보며 맘에 지갑을 만지작거린다.

 

 

눈이 내리는날엔...겨울에 듣는 팝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