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하트방...*♤

♤ + 바람난 여자 + - 무봉 김용복

로즈향기 2024. 6. 24. 22:53
 
        ♤ + 바람난 여자 + - 무봉 김용복 ------- ♡˚。ㅇ 나는 야하고 끼 있는 여자가 좋더라 수박색 스카프로 대충 묶은 머리 모양과 엷은 화장에 윤기 있는 얼굴과 두툼한 입술 얇은 원피스가 바람에 날리고 희미하지만 윤곽이 뚜렷한 선의 흔들림과 맨발의 샌들에 잔걸음으로 공간을 채우는 풍만함 사내들 앞을 지날 때 바람을 일으키는 여자 개나리 꽃피는 봄이면 봄바람으로 골목을 채우고 장미꽃처럼 헤픈 웃음으로 깔 깔이던 그녀 때로는 감춰둔 고양이 발톱 같은 장미가시 눈으로 쏘아볼 때면 등골에서 바람이 일었지 황금 들녘 가냘픈 코스모스처럼 홀로 걷는 여인 실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좁은 어깨 위에 사연 실은 낙엽이 차곡차곡 놓인다 동백꽃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 그날은 바람도 불고 몹시 추웠다 함께 했던 그 여인은 바람난 여자였다

 

 

Henry Mancini - Gypsy Violin (집시의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