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별을 준비 해야 하나요
아무 일도 아닌 줄 알았어요
꽃잎이 시드는 것이
언젠가는 사람이 죽는 것 처럼
그냥 시간이 지나가면
풀꽃들도 시드나 했어요
풀꽃들도 다 아픔을 참고
말 없이 향기로 날려 버리고
자기 몸을 슬퍼한 만큼
빨리 시들게 하나봐요
그대 더 사랑하게 되면
나는 더 빨리 가을에
묻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언젠가 떠나야 하는
풀꽃잎들처럼
미리 이별을 준비 해야 하나요
들꽃들에게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아요
무작정 길을 나서고 싶어요
내가 그대 이름 부르면
아무때나 달려와 주실건가요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