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詩 : 이문주 ♤+
그대도 이런 날 있나요?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잠 못 들고 밤하늘을 바라본 적 있나요?
그처럼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날
소리 없이 내리는 비처럼 울어본 날 있나요>
그리운 마음 하나 믿고 의지하는 마음 하나로
기다리며 아파한 그런 날 있었나요?
인연이길 바라면서
혼자 고독을 씹어야 했던그런 날
그대도 있었나요?
잠들 수 없었던 밤.
그리움 마셔버리 듯 단숨에 들이 킨
한잔 술이 목에 걸려 토해 내야 하던
그런 때를 경험해 보았나요?
창가에 기대어 슬픈 음악에 취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런 날 참 많았습니다.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에
흠뻑 젖어도 시원할 수 없는 이유
그대 아십니까?
소중한 사람으로 다가왔지만
항상 느끼는 아픔 현실에 어울리지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랑 때문에
허물어진 담장처럼 무너진 가슴을
그대 경험하셨나요?
부질없는 기다림인 줄 알면서
나 자신 어쩌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런 날
내겐 참 많습니다.
내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있을 뿐
나를 잃어버린 그런 날
그대라면어찌했을까요?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던
어느 사랑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현실.
떨쳐 버릴 수 없는 한 사람의 그리움 때문에
아픔이 자라나서 가슴을 찌르는
흉기가 돼버릴 때
그대라면 어찌하시겠습니까?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앞에 두고도 다가설 수 없는 마음.
남아있는 모습만으로
웃었다 울었다 해야 하고
기다리라는 약속도 안 했는데
기다림에 지친 내 몰골을
그대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도 서러움처럼 하염없이
밤비는 내리는데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한 두 눈이
그리움 하나 때문에 하얀 밤을 새우게 되면
그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그리운 날 어찌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