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연가 / 김설하^.... - ♡˚。ㅇ
바람은 오늘도 무엇을 흔들고 갔는지
풀빛 화창한 날 흰 꽃 한 다발 가슴에 안고
끝내 지우지 못한 당신이 아득히 피어나
지금 나, 당신을 그리워해도 되는지
우묵해진 동공을 메운 이슬방울
심장 누르는 버거운 숨소리
수없이 켜지는 저 환한 등불을 두 손에 받쳐들고
내 가슴 전부를 차지하고도 못다 한 말들
지금 나, 당신을 크게 불러 보고프네
붉은꽃 장미 한 송이 눈 밑에 선하여
슬픔 찰랑이는 입술을 깨물며
내 마음 저 깊숙이 묻어 둔 채
죽을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해버릴지 몰라
안개꽃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지금 나, 당신을 눈물로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