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 동심초
사계절이 훌쩍 지나고 보니
화살과 같이 흘러간 세월이
문득 서글픈 마음이 든다
벌써 칠순을 넘어가는 나이를
누군가 훔쳐 간 게 아닌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때로는 질곡의 세월 속에
균형을 잃은 삶의 추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여저
무엇하나 이룰 수 없었지만
가끔은 좋은 일도 있어
한순간 기쁨으로 살아왔어도
삶이란 좋건 싫건
지나고 보면 후회가 먼저 앞선다
어느새 지난 세월은
하얀 새치가 되어
머리에 내려앉아 있어도
세월의 끝자락에 서면
이제야 깨달을 수 있으려나
그래도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