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 음 / 이정하 ------ ♡˚。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네.
마시다가 남겨둔 차 한 잔 내 앞에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봤자 마음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 지을 수 있네.
그렇습니다, 우리...
떠나려는 사람은 강물에 띄워 보내자.
이 순간이야 한 없이 멀어지지만 굳이 슬퍼하지 말자.
언젠가는
강물이 비구름되어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우리들 가슴을 적실 게 아닌가.
떠남이 있으면 덜아옴도 있는 법.
그대가 떠났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고
외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그대가 올 때를 대비하는 게 더욱 급한 일.
영영 오지 않을 사람이라도 온다고 믿자.
그 믿음만으로도 우린
한세월 넉넉히 보낼수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