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2
詩 / 김민소
펜으로만 글을 쓰는것이라고
백지로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던 것이 착각인걸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글을 써야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고백을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착각인걸
상처가 아물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은
살얼음을 비집고 나온 봄이 말하 듯
표현하지 않아도 생동할 수 있다는 것을
섣부른 감정을 앞세웠던
받는일에 습관처럼 길들여졌던
삶의 욕정을 깨끗하게 빨고 싶습니다
그저 사랑했던 것으로
그저 함께 기뻐했던 것으로
생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거라고
어느날 그대가
사랑했었다고 과거형 쓴다 해도
그대로 인해 눈 뜬 세상의 길목에 서서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