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엽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 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 상처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 하는 법이야.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