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는 편지를 / 김춘경...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Ernesto Cortazar - Free as a seag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