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긴 그리움 / 이 문 주 - ♡˚。ㅇ
또한번
하얀 밤을 보냈습니다.
이제 지쳐 갈만도 하건만
나의 기다림은 끝날 줄 모르고,
가까이 둘 수 없는 그리움에
실 낮같은 희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미어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
지난밤을 꼬빡 새운 흐릿해진 눈으로
다시 밝은 아침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이슬 달린 풀잎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시린 바람이 살갖을 파고들어
창밖에 비친 풍경은
가을이 깊어 감을 알리는데,
바라 볼 수 없는
당신의 미소가 떠다니는
하늘 아래로
바람에 일렁이는 코스모스
다시 봐도 환한 당신을 닮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마음은
눈감지도 않았는데 잠들었는지
낮인지 밤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지루한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또 다시 밤을 맞이하지만
내안에 가득한 당신 때문에
오늘 밤도 곤히 잠들기는 틀렸습니다.
이렇게 길고 긴 기다림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내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